라이온즈스토리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알리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 선수들의 뒷이야기를 깨알같이 전해드립니다.

진심레터 ② 심창민, 구자욱, 최충연, 정인욱 편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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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365 | 날짜 : 2017-05-29 오전 12:33:00 | 아이피 : ***.***.***.***

진심레터 ② 심창민, 구자욱, 최충연, 정인욱 편
야구와 팬, 그리고 새로운 시즌에 대한 단상



마무리는 부담이 아닌 고마운 책임이다
심창민


진심레터 ② 심창민, 구자욱, 최충연, 정인욱 편


저를 비롯한 저희 팀은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즌을 앞둔 상황입니다. 지난 시즌 팀이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저에게 많은 등판 기회가 주어졌고, 마무리라는 중책을 통해 많은 걸 배웠습니다. 더러 실패도 했지만 실패는 끝이 아니라 다음 승리를 위한 처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데뷔 후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것은 기쁘지만, 기록 자체보다도 다양한 상황의 경기를 통해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 더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정체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나아지는 선수야말로 위대한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믿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 투수가 되어서 부담감이 크지 않느냐고 묻곤 합니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역할을 등에 업고 오르는 마운드는 실제보다 훨씬 높게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부담이 아니라 고마운 책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시즌에는 패전과 실점을 줄이고,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막는 경기 수를 늘리고자 합니다. 그래야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정감 높은 마무리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벌써 프로 7년차 선수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유망주나 뛰어난 재목이 아니라, 마운드를 지배할 수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핵심이 되기 위해 올 시즌 더 많은 땀을 흘리겠습니다.


더 독한, 더 강한 2017년의 구자욱으로
구자욱


진심레터 ② 심창민, 구자욱, 최충연, 정인욱 편


저에게 이런 편지를 쓸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조차 얼떨떨한 게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주시고 제 이름을 연호하는 모습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죠. 제가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게 2012년이니까 아직 신인에 속하지만,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지난 두 시즌 동안 정말 많은 걸 느끼고 깨닫고 경험했습니다. 안타를 치고 홈런을 날리고, 내야안타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 때마다 들을 수 있었던 환호성은 제 귓가를 아직도 맴돌고 있습니다. 물론 수비 실수도 있었고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야유 대신 격려로 다독여 주셨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다행히도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진 않았지만 데뷔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더욱 독한 마음으로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배울 것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은데, 주변 분들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죠.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상이 없어야 하겠지요. 전지훈련에서 체력과 근력을 키우는 데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팬 여러분들, 올 시즌 새로운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세요.


내 이름 세 글자가 각인될 때까지
최충연


진심레터 ② 심창민, 구자욱, 최충연, 정인욱 편


삼성 라이온즈 팬 여러분 중에 제 이름을 아는 분들은 별로 없으실 것 같습니다. 지난해 8월에 프로 데뷔전을 치른 새내기이니까요. 게다가 좋은 성적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부상 이후 고교시절의 구속을 내지 못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프로는 정말 어렵구나, 왜 프로가 되니까 야구가 더 안될까 하는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조급해하지 말고 시간을 갖고 야구에 집중하라”는 성준 퓨처스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용기를 얻었습니다.

최근에는 김상진 코치님과 함께 운동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체중을 불리고 근력을 키워서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에는 좋은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발전하려 노력하다 보면 조만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렵게 프로선수가 된 만큼 저 또한 당당하게 1군 무대에서, 야구장의 가장 높은 마운드 위에서 제 이름 석 자를 팬 여러분들께 각인시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나로 하여금 던지고 달리게 하는 힘
정인욱


진심레터 ② 심창민, 구자욱, 최충연, 정인욱 편


막상 팬들에게 편지를 쓰려니,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수줍고 막막한 마음만 드네요. 야구선수에게 주어진 팬들과의 소통기회는 팬사인회 정도인데, 그런 날에는 팬들이 워낙 많아서 정신 없이 지나갈 뿐, 제대로 기억나는 게 없거든요. 운동선수라서 팬들과 살갑게 소통하는 법에 익숙하지 않지만, 저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팬들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스타선수도 아니고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아니라서 많은 팬들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간혹 선물이나 편지 등 팬들의 정성이 전해지면,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음을 알아 주셨으면 해요.

저의 부모님이 제가 야구선수가 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면, 프로선수가 된 지금 제 힘의 원동력은 바로 팬 여러분들입니다. 저희들만큼이나 땀을 흘리고, 또 추위에 떨면서 응원하시는 여러분들의 열띤 모습을 경기 중간중간 곁눈질로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있답니다.

이런 간지러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올 시즌의 포부를 밝힐게요. 먼저 지난 시즌 팀이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제가 큰 역할을 못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렇다고 덜컥 10승 투수가 되겠다는 욕심을 부리진 않습니다. 다만 매년 손톱만큼이라도 나은 투구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갑자기 나타나는 제구력 난조를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해요. 잘 나가다가 제구력이 흔들리면, 저 자신에게 화가 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듯 새로운 코치진들이 꾸려졌으니, 많이 여쭙고 배우면서 저의 단점을 지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응원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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