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즈스토리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알리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 선수들의 뒷이야기를 깨알같이 전해드립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메기론을 닮은 박진만 야구**1 **

작성자 관리자
차단하기 레이어
조회 : 1,379 | 날짜 : 2023-03-27 오전 10:04:00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메기론을 닮은 박진만 야구


메기론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주창한 것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한 경영 전략이다. 


고 이병철 회장은 “봄에 한쪽 논에는 미꾸라지만 풀어놓고 다른 논에는 메기도 몇 마리 섞어 놨는데 추수 전에 미꾸라지를 잡아 보면 메기를 함께 풀어놓은 논의 미꾸라지가 더 통통하고 건강하다”고 역설했다. 메기론은 조직도 긴장감과 더불어 그만큼 더 생기발랄하고 민첩하게 움직이자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고 이병철 회장의 메기론을 실제 경영에 충실히 반영해 삼성 계열사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는 등 메기론 경영이 자리 잡았다. 


올해부터 삼성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도 메기론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지난해 최종 성적 7위로 마감했지만 박진만 감독이 감독 대행으로 부임한 8월 이후 성적은 28승 22패(승률 5할6푼)로 10개 구단 중 4위를 차지했다. 이름값과 경력보다 컨디션과 실력을 선수 기용의 우선 원칙으로 삼은 박진만 감독의 경쟁 유도가 효과를 발휘한 것.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10월 26일 취임식을 통해 “내부 경쟁을 통해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고 싶다.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면서 선수층이 두꺼워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더라도 대체 선수가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그런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내부 경쟁을 통한 전력 향상을 위해 훈련 강도를 높였다. 삼성은 지난해 가을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 캠프를 차렸다. 훈련 강도는 역대급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한계치를 경신하는 수준이었다. 선수들은 “힘들어 죽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힘들어하면 나는 행복하다. 그만큼 열심히 하고 좋아진다는 의미니까. 열심히 하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선수들도 이렇게 훈련한 적이 없을 거다. 분명한 건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거다. 지금의 노력이 도움이 됐다는 걸 반드시 느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군과 퓨처스팀이 같은 지역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1군이 사용하는 아카마 볼파크와 퓨처스팀 캠프인 이시카와 구장은 차로 30분 거리에 불과했다. 퓨처스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는 1군 캠프에 합류했고 1군 캠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는 퓨처스 캠프로 보냈다. 자연스럽게 1군과 퓨처스 선수단 모두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박진만 감독의 경쟁 구도 형성은 1군 주요 선수들에게도 적잖은 자극이 됐다. 느긋하게 있다가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캠프 결산 인터뷰를 통해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 모두 훈련 스케줄을 잘 소화해 줬다. 훈련이 많았음에도 흐트러진 모습 없이 집중력을 가지고 끝까지 마쳐줘 감독으로서 고맙다. 많은 땀을 흘린 만큼 올시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 알고 있다.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 캠프까지 땀을 많이 흘리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부족한 부분을 잘 메꿔서 팬 여러분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 올 시즌 새로운 삼성을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캠프 내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끈질긴 모습으로 순위표 상단을 꾸준히 지켰다. 


오랫동안 기대주로 불렸던 1.5군 선수들과 라이온즈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본 오키나와 캠프 도중 조기 귀국한 김지찬 대신 강한울과 신인 김재상이 번갈아 2루를 지켰고 지난해 붙박이 중견수이자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김현준이 유구골 골절상으로 빠졌으나 이성규, 김태훈 등이 공백을 메웠다. 특정 선수 한두 명이 빠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팀이 됐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끊임없는 내부 경쟁을 통해 팀 뎁스가 탄탄해진 만큼 별 탈 없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올 시즌 새로운 라이온즈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목록

퀵메뉴
  • 구단소식
  • 일정결과
  • 블루멤버십 안내
  • 쇼핑
페이지 상단으로 이동